불황 속 자기계발서 붐... ‘생생하게’ 꿈을 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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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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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마감한 우리은행 인턴채용 300명 모집에 3500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렸다. 경쟁률은 11대 1을 넘어섰다. 지원자들 가운데는 외국 유학파 뿐만 아니라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한참 일할 나이의 청년 실업률이 8%를 넘나 들면서 빚어진 오늘 한국 취업현장의 ‘풍경’이다.

여기 또 다른 현상도 있다. 아이돌 가수 그룹인 ‘빅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초판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삼성 그룹의 자기계발서로 추천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노력을 기울여 보라는 책 속의 메시지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현실의 장벽을 뛰어 넘으려는 열정 가득한 젊은이들에게 한권의 자기계발서는 든든한 지렛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예스24가 최근 한 달간 ‘베스트셀러 10’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읽힌 도서 10권 가운데 6권이 자기계발 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앤디 앤두르스의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 니시다 후미오 ‘된다 된다 나는 된다’ 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에 올랐다.

전 세계 인구의 1%가 전 세계 돈의 95%를 벌어드린 ‘부’를 이룰 수 있었던 내면적인 비밀을 다룬 론다 번의 ‘시크릿’은 인터파크 자기계발서 분야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도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서적의 공통된 키워드는 무엇일까? 어떤 요소들이 자기계발을 꿈꾸는 이들을 사로잡고 있는지 알아본다.

긍정적 믿음 '생생한 꿈은 이루어진다”

빌 클린턴 톰 크루즈 미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억대의 돈을 들여 VD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미국에는 성공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VD 전문가가 있다. 성공의 마법이라고 불러지는 VD란 ‘생생하게(vivid) 꿈을 꾸면(dream) 이루어진다(realization)'의 법칙에서 나온 말이다.

VD 기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기업이다.

신문, 방송, 인터넷, 옥외 광고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다름 아닌 ‘그들의 꿈’이다. 기업은 꿈을 꾸고 거액을 들여 그들의 꿈을 선포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어 낸다.
‘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은 '지금 꿈을 꾼다면 동네 슈퍼 주인이라도 한국의 월마트를 창시할 수 있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된다 된다 나는 된다’의 저자 니시다 후미오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만큼 무책임한 격언도 없다고 본다. 실패를 거듭하면 머릿속에 실패에 대한 기억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예감하기가 쉬워진다. 자신이 실패하는 모습은 쉽게 그려볼 수 있지만,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기뻐하는 자신의 모습은 거꾸로 매달려도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실패하는 게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은 결국 실패의 쓴 잔으로 연결되기 쉽기 때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 공학 교수 랜디 포시는 47세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채 ‘마지막 강의’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한다. 강의 주제에는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앞에 어떠한 벽이 존재 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부가 담겼다. 우리를 가로막는 현실의 벽은 다름 아닌 우리가 그 꿈을 얼마나 간절하게 원하는지 시험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흔여섯의 나이에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잘리고 집세는 물론 각종 고지서와 딸의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데이비드 폰더 씨. 절망 끝에 교통사고를 당한 그가 내뱉은 “왜 하필 나야!” 한 마디는 실패의 벽에 부딪힌 우리가 외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시간 여행을 통해 과거의 인물 가브리엘을 만나 “나는 물러서지 않는다. 나에겐 믿음이 있다”는 명제를 접하는 대목은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하게 와 닿는 부분이다.

무지개는 마른하늘에 무작정 뜨는 것이 아니다
‘무지개 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는 30년에 걸쳐 인생의 무지개가 뜨는 원리를 찾아내려고 애썼다. 마른하늘에 무지개가 어느 날 갑자기 뜨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인생의 무지개 역시 아무런 행동의 변화 없이 뜨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 7가지 생활 지침을 만들어냈다. 그 가운데는 ‘지금껏 인사하지 않은 이웃에게 웃는 얼굴로 한 번 이상 인사하기’ ‘내가 한 말은 부메랑처럼 나에게 돌아온다. 남을 심판하기보다 축복하고 칭찬하라’ 등의 명제가 들어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내면에는 긍정적인 의미의 진정성이 있다. 이 진정성이야 말로 “당신은 삶이 선사하는 모든 좋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당신이 스스로의 창조자로 나설 때 더 이상 과거의 당신이 아닌 것이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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