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시장에 냉기가 다시 돌고 있다. 양도소득세 경감 조치에 힘입어 증가하던 미분양 아파트 계약 건수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무이자 대출, 중개인 수수료 지급 등은 물론, 아파트를 구입하면 자동차를 덤으로 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미분양 해소에 부심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계약금을 완화하고 판촉비를 지급하는가 하면 분양가 할인을 검토하는 등 미분양 물량을 하나라도 더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용인 신봉동 동일하이빌의 경우 지난해부터 4~10%의 분양가를 할인해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400여가구 남짓 남아있던 잔여물량 중 50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시장이 하락곡선을 타고 있어 매수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며 "아직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추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도 내년 10월 입주 예정인 부산 구서동 쌍용 예가(1095가구) 잔여물량에 대해 발코니 무료 확장, 샷시 무료 설치,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을 내세워 최근 70%대의 계약률을 달성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방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것이 계약률을 높이는데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남모직 건설부문은 대구시 율하동 'SM경남모직안아주'의 잔여물량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마티즈 승용차를 덤으로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또 기존계약자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아파트 대금의 20%를 3년 후에 일괄 납입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경남모직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단일 주택형으로만 구성돼 있는 단지 특성을 고려해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수요자들에게 경차를 경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자동차 구입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판촉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가 할인을 검토하곤 있지만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사업장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급하고 있는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의 경우 20%에 머물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질까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물산 측은 해당 아파트의 계약률을 올리기위해 판촉비 지급과 분양가 할인 등 미분양 해소 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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