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세계 자동차 산업의 구조재편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구조 재편 과정에서 차상위 그룹이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20대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경제위기로 인한 충격과 대응능력을 측정한 이번 조사에서 현대자동차는 폭스바겐과 함께 충격은 작고 대응능력이 큰 업체로 평가받았다.
기아자동차와 창안 자동차 등 대응능력과 충격이 모두 미미한 그룹은 현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GM과 포드 등 충격은 크고 대응능력이 부족한 그룹은 쇠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토요타 혼다는 일본 업체들은 일시적 감산으로 시장점유율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업체들은 최근 엔화가치가 크게 올라 판매감소 및 환율손실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 등 우리 기업은 원화가치가 하락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신흥시장 비중이 높아(현대 41.4%, 기아 31.4%)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측은 "구조개편 과정에서 최상위 그룹이 위축되고, 차상위 그룹이 부상함에 따라 그동안 진행된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과점화 경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규모보다는 제품의 다변화, 생산 유연성 확보 등 위험관리 능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연구소는 "최근의 구조재편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소비자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하고, 경쟁사의 반격에 대한 수성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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