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11일 포항 인재개발원에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사자는 수많은 물소떼 중 먹잇감이 되는 한 마리에만 집중한다.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와 외형 성장,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최초로 11일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먹잇감을 보면 전력투구하는 사자처럼 목표를 정하고 집중해 반드시 달성하는 '사자경영론'을 펼치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은 "지금의 불황은 이제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새롭고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3대 경영방향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생존과 도약을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열린경영', 높은 관심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창조경영', 철강산업의 윤리로 인식되고 있는 '환경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경영은 마음으로 들어서 마음을 얻는 ‘경청’에서 비롯된다며, 경청을 바탕으로 상생과 협력, 개방을 실천해 나간다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경영 활동 수준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조경영의 핵심인 관심은 사자가 수많은 물소 떼 중에서 먹잇감이 되는 한 마리에만 집중하듯이 수많은 정보 중에서 특정정보 에 집중해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관심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보와 외형 성장,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 회장은 "3대 경영방향의 하나로 선택한 환경경영은 선택한 것은 에너지 다소비기업,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철강산업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지구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철강산업의 기업윤리라는 관점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문제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적이고 자원절약형의 혁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미래 철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친환경 지속가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9일 열린 조찬간담회에서도 정 회장은 "열린 경영의 맨 처음은 직원들과 소통"이라며 "거리감을 두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회사의 개선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이 "인재육성을 위한 회사의 지원이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자, 정 회장은 "언제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일이나 전화로 얘기해 달라"며 "담당부서와 협의해 즉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평소 CEO를 직접 만나기도 힘들었는데 식사를 함께 하면서 녹색성장의 중요성, 불황극복 방안 등 평소 회장님이 생각했던 경영 철학을 직접 듣고 건의도 할 수 있어 회사 발전을 위해 CEO와 함께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회사내 임원식당에서 열리는 조찬간담회는 각 부서별로 10여 명의 직원들이 참석해 식사와 함께 격의 없는 대화가 오가는 자리다. 정 회장의 조찬간담회는 2004년 광양제철소장때부터 추진해 왔던 것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듣고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창구로 활용해 왔다.
정 회장은 또 지난 10일 월간 경영실적을 점검하는 운영회의에서도 "경영 여건이 어려워 회의 분위기가 너무 엄숙한데 앞으로는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회장이 운이 좋은 사람이니 한번 믿고 힘을 합쳐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또한 "포스코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전통이 있기 때문에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재무장하면 포스코가 불황의 터널을 가장 먼저 탈출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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