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신상품 개발 건수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금리와 경기위축의 영향으로 개인의 자산관리 개념이 자산확대에서 자본적정성 유지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상품 개발 및 판매에도 이러한 경향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경기 영향으로 올해 신상품 개발 건수가 예년에 비해 줄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신상품 개발 건수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지만,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신상품 출시 건수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고객의 체중조절 성과와 이율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상품 출시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3월까지 개발 상품의 건수는 변화가 없지만, 여·수신 상품 비율이 균등했던 전년 동기와 달리 올해는 현재까지 수신 신상품은 출시하지 않고 여신상품만 출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 위축에 따라 작년에 비해 시장 상황을 반영한 여신 상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 변동과 여수신 상품 구분없이 향후 4-8개의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기적금과 예금을 통합하는 등 개별 상품 영역을 깬 새로운 개념의 '크로스 오버' 상품 출시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농협은 수신상품의 경우 주식시장 불안과 경기불안으로 펀드를 가미한 ELS/ELD 상품이 많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기본형 예적금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은 여신상품의 경우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금융소외자, 중소기업 대출, 경기부양책에 호응하는 대출 상품이 작년보다 2배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특색있는 상품 개발이 힘들다 보니 신상품 개발 건수 자체도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여신의 경우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상품 위주 개발로 농협 자체 마케팅 상품은 뒤로 밀려나 있다"라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