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증가율 8개월 연속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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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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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줄어들며 통화량과 유동성 증가율 둔화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통화의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광의통화(M2, 평잔)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12월(13.1%)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8%를 기록한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8개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3.25%포인트나 낮췄음에도 시중 자금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고 있고 정부의 재정정책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은행들이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크게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월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달 대비 9.2%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12월의 10.4%에 못 미쳤고 광의유동성(L, 말잔)도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증권사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기타 금융상품이 전달과 비슷한 증가세를 기록한데 비해 회사채와 CP 등의 순발행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품별로는 결제성예금(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은 1조9000억원 감소해 전달의 7조7000억원 증가에서 하락반전했고 머니마켓펀드(MMF)는 1월 중에 15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전달(1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13배나 확대됐다.

또 M2에서 제외된 항목 중에는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이 전달 13조2000억원 감소에서 1월 1조4000억원으로 감소폭이 대폭 축소됐다. 또 1월중 회사채와 CP의 발행이 7조7천억원이 늘어 전월의 6조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상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은행을 통한 신용창출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유동성공급이 금융시장에서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M2 증가율이 둔화됐음에도 회사채의 CP의 발행물량이 늘어난 것도 이런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2월중 M2 증가율은 정부의 재정확대에도 은행대출이 둔화되고 있기때문에 1월의 12.0%보다 낮은 11%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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