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맥도날드 게섯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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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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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떡볶이 연구소’ 개소식 열려

매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마니아층도 두터운 떡볶이.

순대와 더불어 한국인의 대표적 간식으로 손꼽히는 떡볶이가 세계무대로 진출한다.

11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떡볶이 연구소’(이하 연구소) 개소식이 그것.

모르는 사람들에게서는 “저거 뭐야”라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하지만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과 용인시장을 비롯 관련 업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제대로 된’ 행사였다.

쌀가공식품협회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연구소는 향후 떡볶이 음식 및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떡볶이 소스와 메뉴, 신제품 등을 연구·개발하게 된다. 

협회 산하 떡볶이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이를 전수하게 됨은 물론이다. 

정부의 지원도 적지 않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5년간 140억원의 예산을 떡볶이 산업에 투입, 소비촉진과 수출확대를 모색키로 했다.

쌀소비 촉진과 세계틈새시장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국내 떡볶이 시장규모는 대략 9000억원대. 세계화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세계경기침제로 부진한 국내수출시장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 측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용수 소스개발팀장은 “떡볶이가 현재 길거리 음식으로 낙후돼 있지만 원래 궁중에서 먹던 음식”이라며 “떡볶이를 궁중음식으로 재현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떡볶이를 세계화 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떡볶이 소스의 경우 고추장 베이스로 돼 있지만 각국이 선호하는 매운맛의 취향이나 선호도가 다른 만큼  현지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떡볶이의 맛을 내는 기초 원료를 우리나라가 독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수출실적 향상을 통해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 인력은 총 6명. 연구소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지만 떡볶이에 대한 열정은 이미 국경을 넘고 있는 분위기다.

민승규 농식품부 1차관은 오는 13일 국회에서 떡볶이 사업설명회를 연다.

떡볶이매장이 맥도날드매장과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날도 멀지 않은 듯 보인다.

혹시 모른다. ‘신당동 떡볶이촌’ 같은 곳이 세계 도심 곳곳에 생길지.

한편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2009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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