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165개 업체를 대상으로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55.7%(92개)가 "경영상태가 심각하다"(심각 41.8%+매우 심각 13.9%)고 답했다.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한 업체들 가운데 6.5%는 이미 부도에 직면했고, 부도는 아니지만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도 33.7%에 달했다. 정상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업체는 38.3%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53.0%)이 할인 판매로 수요 위축에 대응하고 있었다.
259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금융 애로 조사에서는 78%가 "자금사정이 어렵다"(어렵다 45.6%+매우 어렵다 32.4%)고 밝혔다. 이같은 자금난으로 ▲ 외상대금 지급 지연 ▲ 신용등급 하락 및 대출 곤란(35.1%) ▲ 임금지급 지연(27.7%) ▲ 세금.공과금 연체(23.9%) 등의 실질적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8.5%는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고, 대출을 받은 61.5% 중에서도 필요한 자금을 모두 빌린 경우는 36.6%에 불과했다.
"최근 왜 금융기관 대출이나 정책자금 이용이 어려운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업체들은 "담보가 부족해서"(62.8%), "자산건전성 등을 이유로 은행이 대출을 거절하기 때문"(38.1%), "기본 대출이 많고 연체돼서"(22.6%), "신용등급이 대출부적격 등급이라"(18.6%), "금리가 높아서"(14.2%)라고 대답했다.
조사 대상 소상공인 업체 195곳 가운데 82.4%도 "경영상황이 어렵다"(다소 어렵다 39.4%+매우 어렵다 43.0%)고 호소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하고, "현재의 경제 위기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전대미문의 상황"이라며 "획기적 대응책이 과감히 추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론 발제자로 나선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의 중소기업 생존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성장동력 부문을 중심으로 부품.소재 중소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원천기술과 현장기술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핵심 분야에서 차별화를 지향하고, 은행.대기업과의 장기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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