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20조 늘었는데 中企대출은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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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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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은행권의 수신은 20조 원이 넘게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3조 원도 채 안 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속적으로 돈을 풀어도 시중의 통화증가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1월에 비해 20조6천억원 늘었다.

   은행 수신 증가액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10월에 21조6천억원이 늘었으나 11월 9조 원으로 줄어든 뒤 12월에는 -11조1천억 원, 올해 1월 -5조5천억 원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은행 수신 가운데 수시입출식 예금은 15조7천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4조9천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금융시장국의 김현기 차장은 "2월 말 휴일로 결제가 3월로 미뤄진데다 자금이 넘친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2금융권이 수신 영업을 소극적으로 하면서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자금이 일부 이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액은 1월 17조7천억원에 달했으나 2월에는 11조4천억 원으로 둔화했고, 머니마켓펀드(MMF) 순유입액도 18조5천억 원에서 14조8천억 원으로 다소 줄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1월 5조8천억 원에서 2월 1조5천억 원으로 둔화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시장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대기업 대출 증가액이 1월 3조3천억 원에서 2월 1조3천억 원 감소로 돌아선데 따른 것이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정부의 보증지원 확대 등의 조치에도 1월의 2조6천억원과 비슷한 2조8천억 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면서 1월 1조6천억 원 감소에서 2월 2조8천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경기 둔화와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인들이 집을 담보로 생활안전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면서 2월 중 3조3천억원이 늘어나 2006년 11월 4조2천억 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직접금융 시장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일반기업의 회사채는 6조1천억 원이 순 발행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기업어음(CP)의 경우 공기업들이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기면서 발행을 줄이거나 상환해 9천억원 순 발행에 그쳤다.

   한편, 당국의 유동성 공급과 금리 인하 조치에도 유동성 증가세는 급격히 꺾이고 있다.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을 보면 광의통화(M2.평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늘어나면서 전월의 13.1%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2월에는 11%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M2 증가율은 작년 5월 15.8%에서 8개월째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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