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가 성과없는 서비스를 계속 추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항만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천항의 역할 및 기능 알리기' 차원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소형 선박을 활용한 항만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성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견학 프로그램은 항만공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승선을 예약한 사람에 한해 지역 선사로부터 비용을 주고 빌린 57t급 낚싯배 1척을 이용,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북항~영종도~신항~인천대교를 둘러보는 코스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1천2명 가운데 60% 가량이 60세 이상 어르신들이어서 항만 알리기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단순 관광 목적에서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이 많았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일부 승객은 술에 취한 채 안내선에 타는 경우도 있어 인천항 가이드로 나선 1명인 항만공사 직원은 안내를 하지 못한채 승객 통제와 안전 확보에 시간을 빼앗기는 바람에 견학 프로그램이 형식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견학 일정 역시 월미도 앞바다 일대를 운항하는 기존 유람선 코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지역 유람선 업체 2곳이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라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1항차 기준 70여 만원의 비용이 드는 항만 견학 프로그램을 올해도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올해는 프로그램 이용층을 해운.항만.물류 전문가로 제한한다고 계획을 일부 수정했지만 '전문가'의 기준이 모호한 데다 10인 이상이 한꺼번에 승선 예약하지 않으면 선박 출항이 어렵기 때문에 항만 견학 프로그램은 올해도 유명무실해질 우려가 크다.
항만공사가 지난해부터 회사 자문 변호사 등을 활용해 진행 중인 법무.노무.세무 상담 서비스 역시 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공사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지난해 1년간 상담 서비스 이용 실적은 법무 8건, 노무 0건, 세무 2건에 불과했다.
항만공사는 상담 서비스 제공을 비롯 공사 업무 전반에 관해 자문을 구하는 비용으로 각 법인마다 연간 40여 만원의 자문료를 지급하고 있다.
항만공사는 노무, 세무 상담의 경우 희망자가 거의 없어 올해는 법무 상담만을 항만공사 사무실에서 진행하고 노무, 세무는 전화와 이메일 상담으로 방식을 바꿨지만 서비스 이용이 활성화될 지는 미지수다.
2005년 출범한 항만공사는 인천항에 대한 시민 인식 제고와 마케팅 강화를 주요 과제로 잡고 26개에 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 서비스가 실효성 있게 진행됐는지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어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항만공사 최해섭 마케팅 담당은 "법무.세무.노무 상담의 경우 수요가 많지 않고 항만 견학 프로그램의 경우 문제점이 일부 노출됐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서비스 규모를 확대하고 서비스 질을 정교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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