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 저가항공 전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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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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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김포 항공노선을 놓고 한바탕 승객 쟁탈전을 벌였던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의 진에어가 이번에는 부산~제주 노선을 놓고 또 한차례 사활을 건 일전을 벌일 태세다.

   11일 부산지역 항공여객업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부산~제주 노선 취항일을 다음 달 3일로 잠정 확정하자 에어부산은 부산~제주 노선의 대규모 증편 계획을 발표하는 등 두 저가항공사간 모기업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진에어는 부산~김포 노선에서 철수하는 대신 4월3일부터 부산~제주 노선에 왕복 4회 운항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지난 1월 부산~김포 노선에 취항하면서 에어부산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탑승률이 기대에 못 미치자 취항을 전격 중단한다고 최근 밝혔다.

   진에어는 부산~제주 노선에서도 최대 30%의 할인을 제공하는 김포~제주와 마찬가지로 업계 최저수준의 요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어부산은 증편으로 맞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부산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만 남게 된 부산~김포 노선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운항편수를 대폭 늘리고, 부산~제주노선도 지금의 왕복 5회에서 왕복 10회로 대폭 늘린 하계운항계획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에 운항계획 변경신청서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은 "부산~제주 저가항공시장은 이미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왕복 4회)이 양분하고 있어 진에어의 시장진입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진에어의 취항으로 오히려 모회사인 대한항공(황복 6회)이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에어는 부산~김포 노선은 항공여객수요가 거의 한계상황에 달해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웠지만, 상용 고객보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부산~제주는 요금 경쟁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새로운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지난해 12월 부산~제주노선에 취항하면서 파격적인 요금 할인으로 단숨에 기존 항공사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다.

   부산 김해공항 관계자는 "부산~제주노선은 서비스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 되는 노선이기 때문에 초저가요금을 내세운 진에어의 취항으로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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