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각광받던 미국 국채의 투자 위험성이 급격히 늘고 있다.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지난 일년새 7배나 확대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국채 CDS 스프레드는 이날 97bp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7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말에 비해서는 60%나 높아진 것이다. 지난주에는 100bp까지 치달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북미의 투자등급 기업 회사채의 CDS 스프레드 상승폭은 평균 30%에 불과했다.
이처럼 미 국채의 신용위험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미 정부가 지난해부터 부실 금융기관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들의 부실자산을 떠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DS 스프레드가 확대되자 신용시장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의 회복 기대감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제프리 로젠버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단기 신용시장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동안 리스크는 정부로 넘어갔다"며 "국채 리스크가 신용 시장 불확실성의 한 가운데 자리하면서 경제회복을 가로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도 부실 은행 지분을 매입하거나 국유화하는 과정에서 국채 CDS 스프레드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채 CDS 스프레드는 160bp로 올 들어 50% 상승했다. 이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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