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고경영자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돌파 해법을 공유하기 위해 직원과 대화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12일 SK그룹에 따르면 계열사별로 수장을 맡은 CEO들이 사원들과의 소통에 분주하다.
SK C&C 김신배 부회장은 지난달 초 임원과 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성원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세계 경제위기는 일정 기간 지속할 것이고, 우리도 이미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에 들어와 있다"며 변화한 경영환경을 명확하게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생존과 구성원 일자리 지키기를 위해 임원 등 리더들의 솔선수범과 구성원의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요청했다.
SK네트웍스 이창규 CEO는 지난 2월 25일 `CEO에게 듣는다'란 사내 방송에서 위기는 반드시 온다며 위기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2차, 3차 경제위기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CEO부터 솔선수범해 열정과 패기를 갖고 위기 극복에 임할 것이며 구성원들도 현재의 위기뿐 아니라 다가올 위기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장석 SKC 사장은 지난달 10일 본사 팀장 워크숍에 참석해 "이번 위기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므로 인내를 가지고 대응해야 하며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서바이벌 과제를 수행해달라"며 구성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박 사장은 특히 이번 사태는 힘들이지 않고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며,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낸다면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면서 "구성원 모두와 함께 전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해운 황규호 사장은 지난 1월 취임 후 구성원들과 일련의 간담회를 열어 "회사가 직면한 냉엄한 경영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서바이벌을 위해 각자가 책임감과 패기를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SK가스 김치형 사장은 지난달 초 본사 모든 구성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SK E&S 김중호 사장은 경영진과 구성원 간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열린 소통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달 말 서울 서린동 SK빌딩 SUPEX홀에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CEO와의 대화'를 마련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구성원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를 설명하면서 "불황을 모르는 `일본 전산 '회사처럼 SK E&S 임직원들도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주형철 대표는 지난달 중순 `2009년 상반기 CEO 간담회'를 열어 "어려운 사업 환경을 맞았지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서로 신뢰하고 격려한다면 올해를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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