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 소속 아산공장 위원회(의장 김영상) 집행부가 일부 노조 간부의 올해 초 도박사건과 관련해 집행부 총사퇴를 선언했다.
현대차지부 아산공장 위원회 김영상 의장은 12일 위원회 소식지인 ‘위원회 소식’에 담화문을 내 “노조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조합원의 불신을 야기한 문제와 관련해 노조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집행부 총사퇴를 결정했다”며 “이번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집행부 총사퇴를 통한 뼈를 깎는 반성과 책임으로 노조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일부 노조 간부가 지난 1월 대의원대회 후 도박한 것을 두고 현장에서는 마치 모든 노조 간부가 부도덕했고, 수백만 원의 판돈이 오간 것처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문처럼 일부 노조 간부가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수백만 원의 판돈이 오간 것은 분명히 아니나 일부 노조간부가 도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산공장 위원회는 지난해 임금협상 기간에 아산공장 지부장을 지낸 노조간부 A씨가 조합원들과 도박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자격상실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 대의원대회 후 일부 노조 간부가 또다시 도박을 벌인 사실이 현장노동조직 대자보를 통해 알려져 도덕성 논란을 빚어왔다.
현대차지부는 아산공장 위원회 소속의 집행부 10여 명이 총사퇴키로 함에 따라 내부 논의를 통해 향후 재보선 실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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