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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변화에 주목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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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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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도 경기 측면에서 보면 위험 선호도의 점진적 증가, 잉여 유동성 확대, 모기지 금리 인하와 같은 개선 조짐들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우리는 중국의 소비여력 확충과 한국경제의 바닥 확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한 소비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향후 3년간 1250억 달러를 의료 및 위생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한 점은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의료보험 제도는 중국 인민들에게 고가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시켜 줄 수 있어 가시적인 금액 규모 이상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의 가계 저축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조2000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가계 대출 대비 저축 비중도 3배에 달하고 있다. 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소비 여력의 지속적인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중국의 소비 여력 확충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중요한 구심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경기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거시경제 지표들을 살펴보면, 경기에 대한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장단기 금리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재고순환 지표도 마이너스권에서 상승 반전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금융기관 유동성의 경우에도 기준금리 인하와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를 바탕으로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순상품 교역조건도 주요 대리지표(Proxy)인 원유가격 대비 반도체 가격의 상대 지수 흐름을 살펴보았을 때 개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다 고무적인 사실은 위의 변수들이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항목들이라는 점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위에서 언급한 변수들에 더해 종합주가지수, 기계수주액 등 5가지 변수를 감안해 통계청에서 발표하는데, 경기선행지수는 경기 사이클 및 주가에 선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급상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월말 국내 채권시장에서 5000억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3월 들어서는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간헐적인 순매수가 관찰되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는 특히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러한 기조변화는 환율시장의 안정과 원화 약세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 부각, 그리고 IT와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몰락에 따른 차별적인 수혜 기대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글로벌 경기침체의 끝을 논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완연한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신중할 것을 핑계로 기다린다면 이는 이미 늦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시장은 의미있는 변화 조짐들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장 내 불안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지만, 현 국면에서는 막연한 비관론에 매달리기 보다는 오히려 기회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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