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요직·사외이사·계열사 대표 등 MB 관련 인사 5명 영입
방송통신위원회가 KT-KTF 합병 심사를 빠르면 18일 전체회의에서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방통위가 합병 심사 1차 시한인 21일과 KT 임시주총인 27일 이전에 합병 심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T에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들이 속속 영입되면서 KT가 유리한 쪽으로 인가가 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신업계와 케이블TV업계에서 합병에 따른 경쟁제한성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일단 합병 인가를 한 후에 경쟁제한 문제가 발생하면 조치를 취하는 '先인가 後규제'라는 '조건부 인가'에 무게 실리고 있다.
이처럼 KT-KT 합병이 KT그룹에 유리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KT가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 영입에 적극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다.
KT는 이석채 사장 취임 전인 지난해 이태규 전 청와대 비서관을 KT경영연구소 전무로 영입했다.
또 이 사장 취임 이후에는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 경제2분과 전문위원을 지낸 서종열씨가 영입돼 현재 KT 미디어본부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도 KT는 주주총회에서 이명박 정부 관련 인사 2명(이춘호 KBS 이사, 허증수 경북대 교수)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춘호 이사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여성부 장관에 내정됐으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져 낙마한 인물이다.
이 이사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다 KT 사외이사까지 맡게 되면서 KBS 노조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허증수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인수위 시절 인천시로부터 향응 제공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가경쟁력강화특위에서 중도하차했다.
여기에 KTF 자회사인 KT엠하우스의 신임사장으로 김규성 전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부회장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모바일 팀장을 맡았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 속에서도 MB 라인을 속속 영입한 것은 합병은 물론 향후 통신시장에서 유리한 사업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번 합병 심사도 KT에 구체적인 규제사항이 포함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 정치적인 논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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