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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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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유보로 파업 문턱까지 갔던 현대기아차 노조가 또다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노조 전환을 둘러싸고 노노갈등을 조장하려는 의혹이 불거진데다 도박 사건에 연류되는 등 도덕성 논란까지 악재가 겹쳤기 떄문이다.

1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 조합원 200여 명으로 구성된 '기아차 노조 사수 대책위원회는' 기아차 노조를 해체하고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지역지부로 편입하려는 금속노조 결의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7일 조합원 총회 소집을 공고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총회를 소집한 뒤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 각 사업장에서 기아차 노조 소속 변경에 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박홍귀 대책위 의장은 "금속노조 집행부가 3만4000명 조합원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지역노조 전환을 결정해 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며 "기아차 노조의 상급단체 소속 변경에 관한 건은 노조규약 변경 사항이기 때문에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대책위의 총회소집 추진 방침에 대해 금속노조와 기아차 지부를 무시하는 규약위반이고 노동조합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도전행위라는 입장이다.

김종봉 노조 선전실장은 "임금협상 등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노노갈등을 조장하려는 대책위 측의 배경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소속의 아산공장 위원회 집행부는 일부 노조 간부의 올해 초 도박사건과 관련해 집행부 총사퇴를 선언했다.

김영상 아산공장 위원회 의장은 이날 '위원회 소식'에 게재한 담화문를 통해 "노조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조합원의 불신을 야기한 문제와 관련해 집행부 총사퇴를 결정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집행부의 지도력과 노조의 신뢰는 단기간에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갈등과 대립이 높아져 노조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도박문제를 계기로 아산공장 현장노동조직과 활동가(노동운동가)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과 혁신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산공장 위원회는 지난해 임금협상 기간에 아산공장 지부장을 지낸 노조간부 A씨가 조합원들과 어울려 도박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자격상실 징계를 내렸지만 이 대의원대회 후 일부 노조 간부가 또다시 도박을 벌인 사실이 현장노동조직 대자보를 통해 알려져 도덕성 논란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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