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국내 은행들이 내년 말까지 대규모 신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내놨다.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치는 국내 18개 은행들이 대출자산 손실, 유가증권 투자손실, 환율상승 등에 따라 42조원 규모의 자산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은 내년 말 4.0%까지 하락해 지난해 6월말 6.4%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국내 은행들의 예상 손실 규모를 봤을 때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자금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와 은행들의 자체적인 자본수혈을 감안할 때 피치의 주장은 신뢰성을 떨어진다고 반박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단순자기자본비율 6.23%로 씨티(1.5%), 뱅크오브아메리카(2.8%), JP모건(3.8%), 모건스탠리(4.4%), 골드만삭스(4.9%), UBS(1.1%), 도이치방크(1.2%), 바클레이즈(1.3%), 코메르츠(2.9%) 등 미국과 유럽계 은행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치는 내년 말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 1543원, 회사채 부도율 5%로 예상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가정해 국내 은행의 자본손실률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국내 은행의 부문별 손실률도 건설대출 12%, 제조업 대출 10%, 모기지론 1%, 비모기지론 소비자대출 8% 등으로 비관적으로 봤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경우 선진국과 달리 은행 스스로 보통주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체적으로 자본확충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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