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기부품 제작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앞으로 매각일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3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카이 지분 인수와 관련해 "당연히 생각 있다"면서 "두산 측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주총에서 ㈜두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도 이날 “KAI 지분 매각에 관심 있다”며 조 회장의 언급에 화답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한진그룹을 중심으로 한 KAI 인수전이 사실상 본격화됐음을 의미한다”며 “조 회장이 어느쪽 지분이건 인수를 위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이는 국내 유일의 종합 항공기 제작회사로 한국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생산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30.54%, 현대자동차,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각각 20.54%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 역시 현재 그룹의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 회사채 발행과 계열사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재충전한 두산그룹이 지분 매각에 적극 나설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진그룹은 지난 2006년 두산이 보유한 KAI 지분 인수를 추진했으나 가격 문제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인수전에는 한진그룹 외에 현대자동차 삼성테크윈 등 기존 주주들이나 과거 인수 제안을 받았던 한화가 공식적으로 나설 경우 상당히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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