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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3주전..세계경제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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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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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위기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약 3주 앞둔 12일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악화한 경제지표를 발표하면서 세계경제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가장 심각한 위기를 드러낸 국가는 바로 유럽 경제의 선두주자인 독일. 독일 경제부는 이날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7.5% 감소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또 1월 신규주문 역시 전월 대비 8%, 작년 동월 대비 38%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의 '추락'은 수출 급감에 기인한 것이다.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로 독일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유로존 국가들이 수입을 줄이면서, 수출에 의지해 온 독일 경제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독일의 경제 싱크탱크인 IfW은 이날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으며,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 파리바'는 "독일 경제는 이제 완전히 황폐화된 전쟁터와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독일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수익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BMW 역시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89.5%나 감소했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일본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본이 지난 35년간 기록한 성장률 중 최악에 해당한다.

   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그레이엄 데이비스는 일본의 경제 상황에 대해 "터널 끝에 빛이 있는지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세계 시장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2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2% 증가했으며, 1~2월 산업생산은 3.8% 증가해 각각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소매판매, 공업생산은 각각 작년 동월 대비 17.0%,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나마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곳은 미국으로,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의 예상치(0.5% 감소)보다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국가의 경제 실적 악화 발표가 계속되면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14일 런던에서 열릴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미국이 요구한 유럽 국가의 재정집행 확대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G20이 세계 경기 회복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경기부양에 대한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이 더 많은 돈을 경기 부양에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9일 "당장 추가적인 경기부양 노력이 필요치 않다"고 말했으며, 독일과 프랑스 역시 미국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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