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사상 첫 공동대표 체제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제19대 대표이사 사장에 김윤섭, 최상후 부사장 2명을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오너없는 유한양행이 공동대표 체제로 나서기는 1926년 창립이래 처음이다.
신임 김윤섭(60) 공동대표는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6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이래 마케팅, 임상개발, 홍보 등 업무전반을 두루 거쳤으며 2003년부터 약품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김 대표는 지난 2007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지난 1년 동안 최 대표와 함께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함께 선임된 신임 최상후(59) 공동대표는 명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입사한 이후 생산과 품질 등 공장관리업무를 주로 맡았으며 1995년 공장관리담당 상무를 거쳐 2000년부터 사업지원본부장으로 재임했다. 김 대표에 1년 앞서 2006년 부사장직에 올랐다.
회사는 지난 1년 두 부사장을 사장 후보로 검토하다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김.최 부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두 공동대표의 역할 분담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취임한 이후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최 공동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선대 경영자들이 이뤄 놓으신 경영실적을 더 발전시켜 갈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과 힘을 합해 유한의 성장을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이번 주총에서 4명의 사내이사와 2명의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통과시켰다.
한편 고(故) 유일한 박사가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설립한 유한양행은 1971년 유일한 박사가 갖고 있던 주식을 사회로 환원하면서 '투명경영' '독립경영'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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