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회장 "피치사에 법적 대응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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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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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은행들에 대한 피치사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심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소송 등 법률적 대응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발표된 피치사의 국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신 회장은 "피치사가 불확실한 가정을 사용해 부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피치사는 일방적이고 부정확한 평가로 국가의 대외 신인도에 손상을 줄 경우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2.2%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피치사가 신뢰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국내은행들의 대외신인도와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발표를 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 회장은 또 "피치사가 유독 우리나라의 개별 은행에 대해 내부 점검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의도가 불분명하다"며 "피치측에 선진국 주요 은행들에 대해서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치사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대로 42조원의 자본이 감소하더라도 2010년 말 BIS 자기자본비율은 8.7%로 최저규제비율(8%)을 웃돌고 단순자기자본비율(TEC)도 4.0% 수준을 유지해 양호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TEC는 각각 1.5%, 2.8%로 국내 은행의 절반에 못 미치고 UBS(1.1%), 도이치방크(1.2%), 바클레이즈(1.3%), 미즈호코퍼레이션(1.4%), 미쓰이스미토모(2.5%) 등 선진국 주요은행들도 3%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은 "정부가 자본확충펀드(20조원)를 마련해 국내 은행들의 신종자본증권(36조) 및 후순위채(64조3000억원) 발행 등 자체적인 자본확충 여력은 100조3000억원으로 충분하다"고 말하고 "BIS 비율을 제고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지난 12일 국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내년 말까지 18개 국내 은행에서 대출자산 손실, 유가증권 투자손실, 환율상승 등에 따라 42조 원 규모의 자산감소가 발생하고, 국내 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이 지난해 6월 말 6.4%에서 내년 말 4.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지난 2월엔 홍콩 은행들에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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