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유통단지 계약포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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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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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새 100여명 계약 파기

서울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 분양계약자들의 계약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서울시 및 SH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3차 추가계약 당시 1700여명이었던 계약자가 최근 1600명으로 줄었다. 한달새 100여명이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가든파이브에 입주할 수 있는 청계천 이주상인들은 총 6100여명으로 이중 4757명이 지난해 분양신청을 완료했다. 창고 등을 포함한 전체 분양 상가 수는 총 8349실로 이 중 이번 청계천 이주상인 대상 물량은 4718실이지만 특별분양 종료시까지 이주 상인들의 분양 계약률은 16.85%(795실)로 매우 저조한 상태다. 

   
 
가든파이브 조감도

이에 따라 SH공사는 청계천 이주상인들을 대상으로한 마지막 추가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탈현상을 막기위한 대안으로는 지난 2월 6일 최종계약 이전 계약자들에 한해 계약금에 대한 이자를 대납할 계획이다. 

김남주 SH공사 기획관리팀장은 "입주 일정 연기 공문 이후 계약 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7월말 예정된 그랜드오픈 일정을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이번 추가계약은 공급조건을 더욱 완화해 일반분양과 특별분양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며 "청계천 상인들과 일반인들의 신청을 동시에 받는 대신 우선 계약권은 상인들에게 부여하고 상인들이 메우지 않은 자리는 일반인들로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엄명학 청계천상인연합회 회장은 "상권이 이미 형성된 청계천에서도 장사가 안 되는데 파격적인 할인 조건이 붙지 않는 이상 상인들이 입주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르면 내달 10일께 추가공급 확정 방안을 공고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청계천 상인들에게 추가공급을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며 "추가공급 방안에 대해 다음주 중 서울시와 협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든파이브는 지난 2003년 서울시가 청계천 이주상인들을 위해 조성한 복합 유통단지로 규모만해도 부지면적 56만㎡, 연면적 82만㎡에 달한다.

그러나 특별분양가가 3.3㎡당 2000만~300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계약률은 현재 17%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정식 개장일과 입주기간 또한 늦춰지면서 이 곳을 떠나는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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