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12일(미국 현지 시간) "한국 내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세력은 현실을 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미국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 김 지사는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한국에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고 한미FTA는 이 같은 기회를 더욱 살릴 수 있는 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한국 공산품들은 FTA가 체결됐더라면 27%가량의 추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을 것"이라며 "미국 부시 정권 때 FTA가 양국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번 미국 투자유치 활동과 관련, "여러 업체와 투자상담을 하면서 세계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며 "그러나 원화가치 하락, 부동산 거품의 붕괴, 중국의 제품생산 비용 증가 등으로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비교 우위에 설 수 있는 기회도 되는 만큼 이 기회를 살리면 한국 경제는 반드시 조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고급 두뇌를 이용한 제조분야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고 대학들도 기술분야 고급 인력 양성과 관련 분야 연구에 힘써야 한다"며 "공과대학, 제조업체를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고 삼성과 LG같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재벌'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는 분위기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한국은 근면하고 열정이 있으며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는 만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대표단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5개 업체로부터 1억6000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실적을 올렸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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