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책임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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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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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LG, 현대기아차, SK 등 주요 그룹을 포함한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이 13일 주주총회를 잇달아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발걸음을 본격적으로 내디뎠다.

   주총은 예년과는 달리 별다른 논란이나 잡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반영한 듯 주총장은 위기의식이 짙게 배어 있는 분위기이다.

   각 기업의 경영진은 생존을 화두로 던지며, 비용절감과 내부 역량 강화,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그룹 책임경영 강화 위한 친정체제 구축 = 이번 주총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주요 그룹들 총수 일가가 이사회에 직접 입성하거나 측근 인사를 사내이사로 앉히는 등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오너의 리더십을 강화해 책임을 지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취지에서다.

   SK그룹은 이날 주총에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 겸 SK가스 대표이사를 지주회사인 SK㈜와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사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시켰다.

   또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구자영 SK에너지 총괄사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SK에너지와 SK텔레콤의 정식 사내이사로 앉혔다.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SK그룹의 양 날개에 해당하는 핵심 계열사이다.

   현대차도 이날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이정대 부회장, 양승석 사장, 강호돈 부사장을 사내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현대차 사내이사진은 작년 주총에서 재선임된 정몽구 회장을 포함해 4인 체제로 구성됐다.

   기아차는 지난 6일 열린 주총에서 정의선 사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난달 이사회에서 선임된 완제품(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 윤주화 감사팀장 사장, 이상훈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등 3명을 신규 사내이사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사내 등기이사인 이윤우 부회장을 포함해 4명의 등기이사 체제로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두산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이재경 ㈜두산 부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은 이사 후보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두산의 사내이사는 이들 외에 기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두산의 사내 이사진 7명 중 5명이 오너 일가로 채워지면서 오너 책임경영이 강화될 전망이다.

   두산은 주총 뒤 열릴 이사회에서 오너 일가 중 한 명을 새로운 CEO로 선임할 예정이며, 현재로서는 박용현 회장이 ㈜두산의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 주주 가치 제고에 얼마나 힘썼나 = 상장기업들은 입만 열면 주주를 최고로 모시겠다고 말한다. 이번 주총에서도 주주의 이익을 담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 올해 상장기업들은 얼마나 주주를 소중하게 여겼을까. 배당성향(配當性向)을 살펴보면 상장기업의 주주 모시기 정도를 알 수 있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의 당기순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세금을 뺀 이익금에 대한 배당금 총액의 백분율로 나타낸다. 따라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주주에게는 이익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당 5천 원의 배당금을 주었다. 금액으로 따져보면 지난해 주당 7천500원보다는 33.4% 감소한 것이다.

   배당성향도 올해 14.64%로 지난해 15.77%보다 조금 낮았다.

   삼성전기의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으로 주당 250원으로 지난해(주당 500원)와 비교해 50% 감소했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올해 40.2%로 지난해 34.2%와 비교해 오히려 높았다.

   LG전자의 올해 주당 배당금은 350원으로 지난해 주당 배당금 850원과 비교해 금액으로 59% 줄었다.

   다만, 배당성향은 올해 11.85%로 지난해 11.27%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LG디스플레이의 주당 배당금 500원으로 지난해(주장 850원)에 견줘 41% 감소했다.

   배당성향도 16.5%로 지난해 20%와 비교해 낮았다.

   올해 SK에너지의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1천200원이었다. 배당성향은 지난해 56.5%이었지만, 올해는 22%에 그쳤다.

   SK텔레콤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배당금은 주당 9천400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42%)보다 높은 53%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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