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강남권 하락세 인근지역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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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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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 이사시즌 '무색' 호가 하락지역 속출

이달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은 더욱 침체된 모습을 나타냈다. 시군구를 통틀어 지난주 상승세를 기록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데다 강남권에 이어 강북, 경기지역으로 하락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지난주(8일~14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06%, 경기 -0.06%, 신도시-0.06%, 인천 –0.08%로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재건축은 서울 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 4개 지역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0.08%를 기록, 작년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경기지역은 0.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오름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서울은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폭(-0.02%→-0.06%)도 더욱 커졌다. 마포구(-0.31%), 금천구(-0.29%), 노원구(-0.16%), 송파구(-0.13%), 강남구(-0.09%), 은평구(-0.09%), 도봉구(-0.09%) 등이 내림세를 주도했다.

마포구는 공덕5구역 신규 분양을 앞두고 기입주 아파트가 호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낙폭도 지난 주(-0.19%)보다 커졌다. 특히 공덕동과 상암동 일대가 내림세를 주도한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재건축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매도, 매수자 간 호가 격차가 벌어져 거래 마저 끊긴 상황으로, 3월 들어 하락세 분위기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경기는 광명시가 -0.55%를 기록, 지난주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하락폭도 올 들어 최고수준으로 저가매물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매수자가 전혀 붙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이어 구리시(-0.19%), 양주시(-0.16%), 파주시(-0.12%), 남양주시(-0.12%) 안산시(-0.12%), 수원시(-0.12%), 의왕시(-0.10%), 용인시(-0.10%) 순으로 하락했다.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끊어지면서 수원, 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도 속속 하락세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용인시는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2주간의 상승을 끝으로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신도시는 5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산본은 0.30% 하락하면서 3.3㎡당 매매가가 1000만원 아래로 추락했고, 지난주 0.08% 하락한 일산은 하락과 보합을 반복하고 있을 뿐 회복 기미가 없다. 한편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분당은 금주 보합세를 나타냈다.


인천 역시 전 주(-0.05%)보다 내림폭이 커졌다. 부평구(-0.37%)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계양구(-0.13%), 연수구(-0.11%)가 뒤를 이었다.


[전세] 대단지 입주 마무리.. 강동, 송파 거래 활발

봄 이사철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강동, 서초, 송파 등 서울 강남일대가 꾸준한 오름세다. 강남권의 거래가 늘며 매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광진구 일대도 덩달아 세입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주 서울 및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 0.03%, 경기0.08%, 신도시 0.12%, 인천 -0.04%를 각각 기록했다. 서울, 경기, 신도시는 모두 전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송파구(0.41%), 동대문구(0.37%), 광진구(0.30%), 중구(0.28%), 강동구(0.19%), 성북구(0.19%), 관악구(0.18%), 서초구(0.13%) 순으로 올랐다. 반면 서대문구(-0.37%), 금천구(-0.23%), 강북구(-0.23%), 은평구(-0.20%)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수요층이 몰리고 있지만 매물이 품귀해 거래가 쉽지 않다. 이에 힘입어 주간 변동률도 6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광진구는 잠실 일대에 비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최근 수요층이 조금씩 늘고 있는 모습이고 강동구는 대규모 신규단지의 입주가 점차 마무리되면서 인근 기입주 단지들에 수요층이 늘어 오름세다.

경기는 수원시(0.54%), 과천시(0.52%), 이천시(0.36%), 화성시(0.36%), 하남시(0.26%), 의왕시(0.25%), 안양시(0.23%)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남양주시(-0.34%), 안산시(-0.27%), 고양시(-0.27%)는 내렸다.

수원시는 봄 이사철 여파에 따른 매물 감소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과천시는 거주 환경이 우수한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세입수요가 지속적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이천시는 학군이 우수하고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지만 매물이 부족해 오름세다.

신도시는 중동(0.47%), 분당(0.17%) 순으로 올랐다. 분당의 경우 봄철을 맞이해 학군수요가 형성되며 전세 계약 건수가 늘고 있다. 또 판교 입주민들이 입주를 미루거나 전세로 전향하면서 분당에 눌러앉는 사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시는 연수구(-0.29%)가 유일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기침체로 저렴한 물건을 제외하면 세입자를 찾기 힘들고 그나마 중대형의 경우 관리 부담으로 거래가 전무한 실정이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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