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증시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선진국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신흥국펀드와 선진국펀드도 이에 비례한 성적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현대증권은 해외펀드에 대한 평가 결과 이달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품은 모두 12개로 이 가운데 신흥국이 8개, 섹터가 3개, 선진국이 1개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온수 연구원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분산보다는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은 신흥국펀드가 차지하는 수가 많았다"며 "선진국과 섹터펀드에선 지역분산으로 변동성이 낮은 펀드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흥국펀드가 상대적인 강세를 장기적으로 이어가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하지만 선진시장이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이 지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시장도 양호한 수익률을 오랜 기간 이어가긴 어려워 보인다"며 "다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선 상대적으로 월등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흥국 가운데는 중국이 가장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오 연구원은 "신흥국에선 부실자산에 대한 익스포져가 낮고 성장성이 훼손되지 않은 중국에 대한 전망이 가장 좋았다"며 "3월 최고 투자등급을 받은 신흥국펀드를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3개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과 베트남이 각각 2개,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EMEA)가 1개였다"고 말했다.
금융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러시아와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는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오 연구원은 "신흥국펀드 가운데 대외채무가 높고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국가에 대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브릭스(BRICs)국가 가운데 하나였던 러시아와 인도는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인도에 대한 투자는 국가위험도가 낮아질 때까지 미루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오 연구원은 "러시아는 원유가격 폭락으로 수출수입이 크게 감소했다"며 "정치적인 위험도 부각돼 해외 투자은행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환율불안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작년 말 뭄바이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규모가 급감했다"며 "올해 경제성장 역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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