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가스공-한전, “매물을 잡아라”
국내 에너지공기업들의 최근 해외자원개발 및 인수합병(M&A) 행보가 정점에 달하고 있다.
세계경기침체에 따라 값싼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3사는 해외유망광구 확보 및 M&A추진을 통해 자원 확보와 외연확장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 “해외로 치고 나가는 분위기 있다”
광물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20억~30억달러 규모의 50대 광업메이저 업체에 대한 M&A를 추진키로 했다.
세계경기 침체에 따라 업체와 유망광구의 가격이 동반 큰 폭으로 하락, 투자 및 M&A의 적기라는 내부 분석이 적극적으로 고려됐다.
광물공사 관계자는 15일 “시장 환경 상 자원개발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과거 해외 투자에 대해 소극적인 면이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해외로 치고 나가가는 분위기가 내부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광물공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뉴질랜드와 호주, 인도네시아 3개국 순방(2~8일)을 계기로 호주 정부와 광물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콩고와의 광물사업 협력계약 체결을 통해 아프리카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해당 계약사항에는 탐사 및 개발 프로젝트, 입찰 프로젝트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국내기업의 호주지역 광물자원사업 진출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광물공사는 지난 4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콩고 민주공화국 광산회사인 ‘GFIA’와 광물사업 협력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6일 인도네시아 자타르타에 대한민국 투자지원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호주 우드사이드(Woodside)사와 주요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서호주 지역의 WA-378-P·WA-396-P·WA-397-P 광구를 우드사이드사와 공동 탐사하고 시추 및 생산을 병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호주지역 가스전 상류 사업 진출을 통한 천연가스 자주개발율 증대 및 호주지역 내 자원개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생산광구 직접매입’으로 방향 전환
한전은 기존 ‘선 우라늄광 인수, 후 개발’ 전략을 탈피, 생산광구를 직접 매입키로 전략을 재설정했다.
생산광구를 비롯 우라늄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최근 대폭 하락한 탓이다.
실제 지난해 파운드당 최고 140달러를 오르내리던 우라늄 값은 지난달 현재 5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한전 측은 △미국 콜로라도주 벡 우라늄광 개발계획 △슬로바키아 쿠리스코바 광산개발계획 등을 접었다.
한전 관계자는 “우라늄 탐사에 소요되는 비용을 생산광구 매입에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했다”며 “투자비용은 물론 (탐사에) 허비되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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