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44개 그룹 부실 솎아내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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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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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채무가 많은 44개 대기업그룹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채권은행들의 평가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해운사 구조조정 작업도 시동이 걸리며 건설.조선사 2차 구조조정 대상도 다음주에 확정된다.

   정부는 이르면 5월부터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을 사들이는 등 기업 회생을 돕고 금융회사의 부실을 털어낼 계획이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시중은행들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44개 그룹 계열사들의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는 시작하는 이번 주에 신용위험 평가에 착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4월 말까지 평가를 마쳐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자산 매각, 계열사 정리 등을 추진한다. 채권단은 이번 평가에서 부채비율을 가장 중시하며 이자지급능력과 영업이익률 등을 고려해 점수를 매긴다.

   채권단은 또 해운업종에 대한 구체적인 신용위험 평가 기준을 조만간 확정하고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177개 해운사 중에 금융권의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인 37곳에 대해서는 늦어도 5월 초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 기업은 6월 말까지 평가한다.

   해운사의 경우 재무 상태와 기업지배구조 등 비재무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60점 미만을 받은 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집어넣고 45점 미만은 퇴출시킨다.

   보유 선박 가운데 용선(빌린 배) 비중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해운업의 불황을 고려할 때 용선비중이 큰 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업난이 심각한 12~23개 해운사가 워크아웃 또는 퇴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74개 중소 건설.조선사에 대해 2차 구조조정 심사를 하고 있으며 오는 24일까지 워크아웃과 퇴출 대상을 선별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이와 별도로 신용공여액 50억 원 이상인 모든 거래 기업에 대해 작년 결산 재무제표를 토대로 6월 말까지 정기 신용위험 평가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조조정기금 설치 법안과 함께 재원 조달을 위한 정부 보증채권의 발행 동의안을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40조 원 한도로 조성되는 구조조정기금은 구조조정 기업의 부동산이나 금융회사의 부실 대출 채권을 사들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구조조정기금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때그때 필요한 금액만큼 정부 보증채권을 발행하게 된다"며 "5월부터는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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