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폭탄성 위험자산'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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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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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부실자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은행권 등에 40조원의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증권업계의 위험자산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 손실액은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아 전체 규모를 알 수 없으나 일부 증권사의 위험자산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최근 몇몇 증권사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면서 손실추정액을 산출한 결과다. 

   1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자산 투자액이 5천701억원에 이르며 잠재부실자산 발생 우려로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재무제표에 리먼브러더스 관련 신용연계채권(CLN) 부실로 인한 영업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의견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관련 투자액을 4천45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올해 약 180억원의 충당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채권수익 제한과 시장상황 악화 등을 반영해 8만원에서 6만2천원으로 낮췄다.

   메릴린치는 우리투자증권의 작년 3분기(2008년 12월 말) 기준 부실자산(NPL)이 1천225억원에 달하고 무수익 여신 비율도 지난 분기 6%에서 11.4%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메릴린치는 중소기업의 대출 부실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로 우리투자증권의 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며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의 매출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하회(underperform)와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건설업계의 상황이 악화되면 언제든지 터지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규모에 증권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교보증권은 최근 발표한 올해 증권산업 전망에서 작년 국내 증권업계 PF 규모는 2조9천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과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권과 비교하면 액수가 적은 편이지만 올해에도 부실 우려가 지속할 것으로 보여 리스크 해소 때까지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는 게 교보증권의 조언이다.

   증권사별 작년 6월 말 기준 PF 규모는 종금업 겸영을 하는 동양종금증권이 9천893억원, 우리투자증권 3천203억원, 굿모닝신한증권 3천177억원, 대우증권 2천661억원, 삼성증권 2천억원, 현대증권 431억원, 미래에셋증권 179억원 순이었다.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은 동양종금증권이 97.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 순위는 굿모닝신한증권 18.8%, 우리투자증권 13.8%, 대우증권 11.2%, 삼성증권 8.9% 등이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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