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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의 푸름, 김상희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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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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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숲속에 무심한 듯 서 있는 대나무 같은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30년 넘게 민주화와 정치개혁, 여성운동의 대중화를 만드는 일에 강직하게 한 길만 걸어왔다. 30년 간 김 의원의 목표는 우리사회를 보다 민주적으로, 보다 평등하게 만드는 일이었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그는 한 때 약국을 운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민운동가로 전업하면서 1983년 여성평우회를 창립했다. 그는 여성들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잇달아 창립하는 등 여성운동의 리더로 급부상했다.

그는 그동안 여성단체와 시민단체들 간의 연대활동을 통해 민주화, 정치개혁, 여성인권, 학부모, 환경, 소비자, 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특히 여성인권을 위한 ‘가족법 전면개정’, ‘남녀고용평등법의 제정과 개정’,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환경 소비부문에서 생활소비자협동조합운동의 제도화’, ‘폐기물감소와 재활용확대’, ‘친환경농업확산’, ‘생명안전윤리법 제정’ 운동, 방송·신문개혁 등 미디어 운동,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학부모 운동 등을 활발히 전개했다.

2006년부터는 시민사회 대표로서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1년 반 동안 ‘지속가능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또 18년간 해결되지 않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장항산단 문제를 여러 관계부처와 정부, 지자체간 대화와 타협을 주선하고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생태적 지역발전으로 방향을 전환하도록 했다.

현재 김 의원은 ‘비인기’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성실히 활동하며 노동·여성·환경과 관련한 법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경제위기와 국회 파행 등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그의 절개와 강직함으로 큰 대처럼 그 푸름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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