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차기 후보인 안상수, 정의화, 황우여 의원 등이 원내대표직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후보들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하는 당위성으로 ‘당 화합’을 내세우는 등 벌써부터 전략 마련에 부심한 상태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후보는 ‘영원한 원내대표 후보’라는 정의화 의원이다. 정 의원은 최근 ‘부드러움과 강한 리더십’을 내세우며 “원내대표는 내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간 여권 내 화합과 교통정리 차원에서 출마를 포기했던 만큼 이번에는 자신이 원내대표를 맡는 게 순리라는 것이다.
4선인 정 의원은 17대 국회 때부터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였으나 당시 김덕룡 전 의원에게, 18대 때는 홍준표(현 원내대표) 의원에 직함을 양보한 바 있다.
또 '당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정책위의장 후보도 친박성향이나 중립적인 인물을 내세우겠다는 복안이다. 후보군으로는 진영, 정병국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한 명의 원내대표 후보이자 친이계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안상수 의원의 경우 이미 한 달 전 경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도 당 화합을 강조한다는 차원에서 정 의원처럼 정책위의장 후보 파트너로 최경환, 김성조 의원 등 친박 성향 의원들을 검토 중이다.
황우여 의원은 아직 뚜렷한 출마 의지는 피력한 바 없으나 정황상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황 의원의 경우 경선 전략으로 정 의원이나 안 의원처럼 ‘화합’이 아닌 ‘경제’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황 의원 측은 최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은 황 의원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책위의장 후보 또한 계파 안배보다는 경제전문가를 앉히겠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당 내에선 고질적인 친이-친박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표적 친박 성향인 김무성 의원을 후보로 추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