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3월 '배당잔치'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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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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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총을 앞두고 있는 3월 결산법인 증권사들의 배당효과가 기대이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악화에 따른 증시침체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악화됐고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5일 신영증권이 발표한 8개 증권사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6.9%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도표 참조> 

순이익과 현금배당액 증감률 추이가 동일한 방향으로 연동되고 있어 이번 실적악화는 배당여력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영증권은 또 자통법에 따른 결제업무시스템 참여와 신규 사업 진출 등과 관련된 비용지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당에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꼽았다.

 

금융위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증시 전망 또한 불확실해 증권사들이 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한 보수적 자금관리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고 또 최근 5년간 연초 증권주에 대해 배당투자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못한 것도 배당투자 기대감을 희석시켰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박은진 연구원은 "2005년을 제외하면 증권업종지수는 시장 대비 하회하는 결과를 보여 배당투자 매수세로 인한 시세 상승 영향은 미약하다"며 "배당이슈를 노린 투자는 양호한 배당수익률이 부각될 수 있는 일부 종목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KB투자증권은 순이익 가운데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이 50%를 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사로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2007년회계연도에 보통주는 1250원, 우선주는 1300원씩 현금배당을 했다. 지난해 주당 1100원을 배당했던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3년 동안 평균 배당성향이 47%로 대형 증권사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부국, 한양 등 소형증권는 예상배당률이 10-20%에 달하지만 거래량이 적고 자본확충 필요성으로 배당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투자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은 또 배당수익률만 생각한다면 우선주가 투자 대안일 수 있지만 배당락 이후 주가회복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고 특히 통상 배당기준일이 가까워질수록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배당보다 낙폭과대주에 대한 단기투자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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