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용공여 규모가 큰 44개 대기업에 대한 재무 조사가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건설·조선사에 대한 2차 신용위험 평가 결과는 오는 24일 확정되며 해운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도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르면 5월부터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부동산이나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금융위원화와 금융감독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44개 대기업의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가 나오는 이번 주부터 신용위험 평가에 착수하기로 했다.
평가는 4월 말까지 진행되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자산 매각 및 계열사 구조조정 등에 나서야 한다.
채권은행들은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부채 비율을 꼽았으며 이자지급능력과 영업이익률 등도 꼼꼼하게 살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채권은행들은 해운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 기준도 조만간 확정할 방침이다. 177개 해운사 가운데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37곳에 대해서는 늦어도 5월 초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하고 나머지 기업은 6월 말까지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해운사의 경우 재무 상태와 기업지배구조 등 비재무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60점 미만을 받은 곳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집어넣고 45점 미만은 퇴출시킨다.
보유 선박 중 용선(빌린 배)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용선 비중이 높을수록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은행들은 12~23개 해운사가 워크아웃 및 퇴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채권은행들은 74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2차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오는 24일까지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조정기금 설치 법안과 함께 재원 조달을 위한 정부 보증채권의 발행 동의안을 4월 임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구조조정기금은 40조원 한도로 조성되며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의 부동산이나 금융기관의 부실 채권을 사들이는데 활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필요한 금액 만큼 정부가 보증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5월부터 기금이 본격적으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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