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폭발 사고 테러 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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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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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멘 주재 한국대사관, "테러 단정 어려워"

예멘 남부의 고대 도시 시밤에서 지난 15일 밤 11시 50분께(한국시간) 한국인 관광객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발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지 외신은 물론 예멘 관리들 사이에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고 사건의 배경과 테러 여부 등 기본적인 사실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예멘은 오사마 빈 라덴의 고향으로 알-카에다 무장세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테러가 잇따르는 등 평소 치안이 매우 불안정했다. 이번 사건 역시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로선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예멘 보안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외국인을 겨냥한 테러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희생됐다고 전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예멘의 한 보안관리는 이번 사건을 자살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고 또 다른 관리는 원격조종장치로 도로변에 설치된 폭탄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폭발물을 이용한 테러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목적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는지가 의문으로 남는다.

그동안 예멘을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테러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인들을 상대로 해왔기 때문이다. 

예멘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이번 사건을 테러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하지만 아랍 위성 TV인 알-자지라 인터넷판은 알-카에다와의 연관성을 제기했고 예멘 언론인인 칼레드 알-하마디는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공격이 벨기에와 폴란드에 대한 2건의 공격에 뒤이어 발생한 것이며 예멘의 알-카에다 새 지도부에 대한 발표 후 이들 공격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예멘 당국은 한국 대사관 측에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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