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낙동강에 이어 남한에서 세번째로 긴 강인 금강. 금강은 전북 장수군 신무산의 '뜬봉샘'에서 발원해서 진안군에서 구량천과 진안천을 만나 강의 모습을 갖춘 뒤 북쪽인 무주와 영동으로 흐른다. 이어 충남 금산과 충북 옥천 등을 거치며 다시 초강천, 송천천 등의 지류와 합쳐지고 다시 대전에서 갑천과 만난다. 그리고 충남 연기군을 거쳐 전북 군산 인근을 지난 서해와 만나게 된다.
특히 연기군은 세종행복도시가 들어서는 곳이며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금강살리기'사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금강 역시 여늬 강과 마찬가지로 곳곳에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한 예로 연기군 미호천 일대는 주로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충남 부여까지 다다른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지만 역사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 문제는 역시 가지고 있다.
전통목선을 재현한 관광용 황포돛배가 고란사와 수북정 구간 3.5km를 운행하고 있지만 물줄기가 많이 마른 상태다. 심한 곳은 수심이 1m가 채 안되는 곳도 있다. 황포돛배마저 다닐 수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다.
강 오염 역시 이곳도 심각하다. 부여대교 부근의 금강 둔치엔 불과 고작 1m도 안 되는 거리에 비닐하우스들이 늘어서 있고, 이 곳에서 사용되는 농약과 비료는 고스란히 강물로 스며들 수 밖에 없다.
금강 살리기 사업은 뜸봉샘 발원지에서 금강하구에 이르는 유로연장 395㎞, 유역면적 9912㎢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마찬가지로 강 유역 정비를 통해 홍수 등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친환경적인 친수공간 조성을 통해 인간과 강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비 2조1400억원과 지방비·민자 2300억원 등 총 2조3700억원이 들어간다. 오는 5월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담긴 청사진이 확정되면 갑천, 대청, 미호, 행복, 금강, 공주, 부여, 강경 등 모두 8개 지구로 나눠 정비사업이 펼쳐질 예정이다.
금강 살리기 사업은 제방보강 120㎞(4124억원)를 비롯해 하도정비 4000만㎥(4878억원), 농업용저수지 24개소(8358억원)가 대상지다.
친수 및 친환경 생태하천 200㎞(6201억원)와 자전거길 255㎞(185억원), 자연형 보 1곳(28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금강정비사업은 무엇보다 금강유역의 홍수피해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강유역에선 지난 2002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사망·실종자가 21명에 이르고 약 4728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2003년 태풍 매미 때도 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014억원의 피해를 입는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하천정비사업이 주로 국가하천에서 집중 투자돼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에 대한 투자가 저조해 홍수피해를 일으키는 주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선 금강 본류 뿐 아니라 지류하천에 대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얘기다.
금강정비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올해 경기활성화와 사회간접자본(SOC)투자 확대에 중점을 두고 107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금강선도사업지구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대전청은 44개 구간에서 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하천의 경우 대청지구와 보청안내지구 등 금강상류지역 홍수 예방을 위한 정비사업 등 5개 사업을 완료하고, 대전의 갑천, 유등천 등 12개 지구의 사업을 신규로 착수한다.
하천정비사업은 친환경 정비기법 도입을 확대하고, 도시구간 하천은 시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뉴딜사업으로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으로 추진되는 한강 충주지구 하천정비사업도 착공에 들어갔다. 전체 예산은 228억원 이며, 올해는 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사업구간은 충주시 목행동-금가면 탄금대(7.19km)이며, 2011년 12월 완공예정이다.
사업내용은 기성제보강 18억원, 생태하천 및 친수공간 35억원, 기타시설(배수문, 하수도 등) 175억원 등이다.
금강과 미호천을 대상으로 하는 금강지구 선도사업은 오는 5월 발주한다. 전체 사업비는 2045억원이며, 올해 32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구간은 금강 13km, 미호천 4.3km이며 6월에 착공, 2011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내역별로 보면 기성제 보강 703억원, 하도정비 357억원, 인공습지 등 생태하천 조성 212억원, 자전거 도로,테마공원 등 친수공간 조성 485억원, 수중보 설치 288억원 등이 투입된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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