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침체가 올해 안에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미 정부가 금융시장을 안전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경기침체는 아마도 올해 끝날 것이며 내년에는 확장기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기회복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결여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미 확정된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이 금융권에 집중 투입되고 있는 데 대한 정치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과 은행이 안정되지 못하면 경기가 회복될 수 없다"며 "정부의 계획이 효과를 내려면 인내가 필요하고 일부 지원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최근 금융권에 대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구제금융 추가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버냉키 의장은 또 "미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으로 지난 1930년대와 같은 불황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문제는 경제 전반을 다시 본 궤도에 올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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