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김종운 상무(54)가 펼치는 성공 홍보론이다. 김 상무는 우리은행 홍보실장을 맡은 2007년 4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언론사들을 일일이 방문하며 은행의 현안들과 관련된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우리금융그룹 상무로 이동한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선데이 홍보맨' 활동은 여전하다.
"평일에 언론사 경제부서를 찾아가면 데스크들이 숨 쉴 틈 조차 없더군요. 기획기사를 주로 만드는 일요일에는 비교적 시간이 있는 것 같아 찾아다녔더니 반갑게 맞아줍디다. 이제는 출장때문에 한번 빠지면 '지난주에 기다렸는데 무슨 일 있었느냐'고 얘기하는 데스크들이 많습니다.'
김 상무는 매주 일요일 11시30분쯤 회현동 본사를 출발해 5시간 안팎의 강행군을 소화한다. 지금까지 15개 언론사를 순방한 횟수만해도 80여 차레다.
언론사 데스크들과 만나면 자연스럽게 금융시장 현안과 세계경제, 국내 경제의의 흐름에 대해 얘기도 하고, 다음주에 다룰 이슈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언론사 사장들도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에 신문사를 찾아다닌다 해서 '선데이 암행어사'라는 닉네임도 붙었다.
무엇보다도 매주 데스크들과 만나면서 쌓이는 인간적인 친분이 가장 중요한 결실. 우리금융그룹과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가 올라오면 데스크들이 재차 확인토록 하는 등 신중하게 처리해 현장 기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보도가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앙대와 미국 페퍼다인대를 졸업한 김 상무는 MBA, 국제경영학 박사 학위를 딴 학구파다. 한빛은행 비서실장을 거쳐 우리은행 LA지점장 등 지점장만 3곳을 거쳤다. 현장을 중시하는 습관도 은행 지점장 시절 몸에 벤 것이다.
김 상무가 매주 일요일 오후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부하 직원들이 좌불안석이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 두 명씩과 함께 돌고 있단다.
그는 "이제는 후배들이 일요일 활동을 중단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만류한다며 "하지만 장점이 많기 때문에 횟수는 조정하더라도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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