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온 가운데, 관련 국내 건설업체들이 사실 확인에 나서는 한편, 대응책 마련에 부준한 모습이다.
공사 수주업체는 SK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으로 이들 업체는 "직접 통보를 받은 바 없어 대책 강구에 나서기는 이르다"면서도 지난 연말에도 같은 내용의 외신보도가 나온 적이 있어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 4시(현지시간)에 쿠웨이트 정부 각료회의가 열린다"며 "이 회의를 통해 수주건에 대한 무산 여부가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셰이크 나세르 총리가 "다음 내각 회의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취소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것. 여기서 언급한 다음 내각 회의 일정이 16일 오후다. 따라서 이날 회의가 열리면 수주건에 대한 무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상규 GS건설 홍보팀장은 "현지 발주처의 통보를 받은 바가 없으며 현지 매체보다 오히려 외신 보도가 더 들썩여 당혹스럽다"며서 "계약 취소에 따라 예상되는 피해는 이미 선수금을 다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 프로젝트 중 20억 달러 규모인 제4정유공장 건설에 대해 일본 JGC사와 공동으로 수주한 바 있다.
SK건설은 이 수주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인 20억6000만달러를 수주한 sk건설도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아직 발주처의 직접적인 통보를 받은 것이 아니라 대책강구에나서기는 이르다"며 "실제 상황으로 번진다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도 현지 신문인 알와탄은 이와 같은 보도로 이번 프로젝트의 취소 사실을 전했으나 해프닝으로 끝난 바 있다"며 "이미 신뢰감이 떨어진 발표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도 블룸버그통신이 한 지역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쿠웨이트 정부가 경제 타당성 부족을 이유로 일본의 JGC, 한국의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과 발주계약을 맺은 정유 프로젝트를 취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사실무근으로 확인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번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총 14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발주처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인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KNPC)이다.
GS건설은 일본 JGC사와 공동 수주했으며 총 사업비 39억9000만달러 중 GS건설 지분은 총 20억달러다. SK건설은 20억6000만달러 규모의 수소 생산설비(제1정유공장)를 단독 수주했다. 또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정유시설 저장탱크 단지(11억8000억달러)와 연안시설 공사(11악2000만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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