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를 '막고 뚫어라'···업계 반응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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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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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 추위가 끝나고 본격적인 황사철이 다가왔다. 중국 북부와 내몽골의 극심한 가뭄으로 올 봄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황사가 예보되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와 항공 당국이 ‘황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사를 뚫고 운항해야 하는 항공사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치명적인 불량이 생기는 반도체 업체 등은 황사로부터 긴급안전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에 비해 유통업체와 가전업체 등은 황사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여 ‘황사 특수’를 노리고 있다.

황사는 산업계 전방위로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항공업계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팽팽한 긴장속에 황사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항공안전본부와 황사대비 항공기 안전운항 대책을 마련하고 산하 지방 항공청과 연계해 만일의 안전사고 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엔진 등에는 보호막을 설치해 미세 먼지로부터 장비를 보호하고 있다”며 “황사 때 장기간 착륙해 있는 항공기에 대해 동체 세척은 물론 엔진과 공기정화 필터를 정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세 먼지가 치명적인 반도체 분야도 황사 대비에 나섰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은 에어샤워 시간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차체에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 공정에 먼지가 붙으면 안되기 때문에 공기정화 필터를 자주 교체해 먼지 유입을 예방할 계획이다.

황사가 반가운 업체도 있다. 황사철에 가장 신나는 건 공기청정기업체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공기청정기능을 한층 강화한 ‘초슬림 공기청정기(AP-1008)'을 출시했다.

새롭게 개발된 ‘멀티케어 필터 시스템’(Multi Care Filter System)을 적용한 이 공기청정기는 각각의 필터로 분리돼 있던 황사제거와 바이러스, 살균 기능을 하나의 필터로 해결했다.
 
특히 필터 내부에 인체에 무해한 은행나무 및 붉나무의 천연 추출물을 이용해 독감 및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완전 사멸시키는 바이러스 제거기능을 강화했다.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유기농 마스크도 인기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3M 아동용 유기농 마스크’는 3월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3배 늘었다.

황사 예방 화장품도 대목을 노린다. 황사를 완전 차단할 수는 없지만 ‘클린징’으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 

이에 따라 DHC는 딥클린징 오일을 집중 마케팅하고 있다. 모공속 노폐물까지 원스텝 글린징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인터넷 쇼핑몰들은 황사상품 모음전을 열어 공기청정기. 스팀청소기. 비닐커버 유모차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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