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간 온누리에어에 이어 다른 상장사 10곳에 대해서도 상장폐지 위험을 경고하면서 부실기업이 무더기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는 연초 이후 자본잠식을 포함한 사유로 에스티앤아이 포함 10곳에 대해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에스티앤아이는 작년 말 현재 자본잠식률 50% 이상에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이라고 공시해 이날 상장폐지 경고를 받았다.
2반기 연속 자본잠식률 50%와 매출액 30억원 미만을 공시한 네오리소스와 데스텍, 태산엘시디, 이노블루, 심텍을 비롯한 10곳도 함께 퇴출 경고를 받았다.
사업연도 말 현재 전액 자본잠식이나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인 상황이 문제가 돼 증시에서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거래소는 먼저 온누리에어에 대해 엄격해진 상장폐지 기준을 적용했다.
이달 12일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를 열어 매출액을 부풀린 온누리에어에 대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고 이를 회사 측에 통보했다.
온누리에어는 통지를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이의를 신청하지 않으면 증시에서 퇴출 절차를 밟아야 한다.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경고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거래소가 올해부터 부실기업 퇴출 제도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위반과 부실, 횡령ㆍ배임과 같은 문제가 있는 상장법인에 대한 퇴출을 강화하기 위해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했다"며 "경기침체로 기업실적이 악화된 것도 상장폐지 경고를 늘린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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