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등급 건설사 "나 지금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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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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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건설에 이어 또 다른 B등급 건설사 2~3 곳이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우려했던 B등급 건설사의 무더기 퇴출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A, B등급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다시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B등급 건설사 2곳이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금융당국의 재평가가 B등급 건설사가 고의로 부실자산을 감추거나 재무정보를 왜곡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C등급으로 강등된 건설사도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차 심사 때는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초로 했지만 이번 2차 평가는 4분기 결산자료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평가 점수가 안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차 구조조정 당시 70점대 초반의 성적으로 가까스로 구조조정 대상에서 벗어난 건설사들일수록 금융당국의 재평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C등급 회사보다 B등급 회사가 더 위험하다"며 "대부분의 C등급 회사들은 내달 초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B등급의 경우 이번에 걸러지는 회사들은 강등 혹은 퇴출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B등급 회사 중 2~3곳이 법정관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신창건설 이후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B등급 건설사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이미지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어, 결국 법정관리 신청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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