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4조8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본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농협경제연구소, 매킨지컨설팅, 김앤장 법률사무소, 삼일회계법인이 공동으로 발표한 '농협 지속 성장 경영전략' 보고서는 농협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농협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 산하에 NH금융지주와 NH경제지주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금융지주는 은행, 생명·손해보험, 캐피탈, 자산운용 같은 금융 계열사를, 경제지주는 남해화학·농협사료·영일케미컬 등 자재 계열사와 농협유통·농협목우촌 등 가공·도매·소매 자회사를 거느린다.
보고서는 이 같은 방식으로 그룹을 분리하면 4조8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 조달은 올 연말 기준 농협중앙회 자본이 12조2000억원일 것으로 가정하고 1단계로 정부로부터 2조원을 조달해 내년 초 중앙회 자본을 14조2000억원으로 늘린다.
이어 2단계로 이 중 10조6000억원을 출자해 NH금융지주를 설립하고 그 과정에서 연기금 등으로부터 2조8000억원을 다시 조달, 13조4000억원 규모로 금융지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시나리오다.
이 과정을 거치면 중앙회는 금융지주의 지분 79%를 보유하면서 교육지원과 기획, 인사, 감사, 상호금융, 유통 사업 중 구매·정책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 된다.
보고서는 중앙회의 미래 비전으로 "지주회사에 투자해 주식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서 최소한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만 지급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적정 인원도 현재보다 3200∼3800명 적은 1만7500∼1만8000명을 제시했다.
한편 농협은 이 보고서는 농협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고 단지 참고 사항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농협 관계자는 "용역 보고서를 세세히 검토하고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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