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현금자산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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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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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대기업도 현금성 자산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은 작년 말 현재 현금성 자산 규모가 40조1981억4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말 37조9549억6000만원에 비해 5.91% 늘어난 것이지만 작년 3분기 말 42조3683억8500만원보다는 5.12%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시총 상위 5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중공업, LG전자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5대 기업은 작년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이 12조2159억1400만원으로 2007년 말 13조3192억6300만원보다 8.28% 감소했으며 작년 3분기 말 16조5437억7800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26.16% 줄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을 포함한 대차대조표상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작년 3분기 말 7692억3100만원에서 작년 말 5조6665억1600만원으로 1조427억1500만원(19.84%)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8351억5200만원ㆍ25.29%)와 SK텔레콤(1297억2200만원ㆍ19.59%), 현대중공업(1조6440억4000만원ㆍ41.23%), LG전자(3162억3500만원ㆍ20.77%)도 일제히 현금성 자산이 급감했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침체로 영업활동을 위한 운전자본이 늘어나면서 현금성 자산도 급감했다"며 "올 1분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순이익에서 방향성을 보려면 부채비율이나 매출채권 회전율 같은 재무제표를 검토해야 한다"며 "전세계적인 경기수축 국면에서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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