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대기업' 기부금 줄줄이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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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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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전판 역할을 해온 대기업들의 기부금이 경기 침체기를 맞아 줄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올해 더 심각해 기부금 축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30대 대기업(금융회사와 공공적 성격의 기업, 일부 감사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기업 제외)의 감사보고서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기부금은 7천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7천294억원에 비해 1.20%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자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부금을 삭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기부금은 불황기에 광고, 접대비와 함께 비용 절감의 1순위가 된다.

기부에서도 '큰 손'인 삼성전자는 3년 만에 기부금을 줄였다.

삼성전자는 2005년 1천736억원에서 2006년 1천752억원, 2007년 1천826억원으로 기부금을 늘렸지만 지난해에는 1천389억원으로 23.93%나 축소했다.

2006년 1천354억원에서 2007년 1천505억원으로 늘렸던 POSCO 역시 작년에는 1천129억원으로 24.98% 줄였다.

LG전자가 2007년 153억원에서 2008년 119억원으로 22.22%, 현대건설이 15억원에서 7억원으로 53.33%, 롯데쇼핑이 135억원에서 52억원으로 61.48% 대폭 감축했다.

이와 달리 SK텔레콤, 현대중공업, 신세계 등 기부금을 늘린 기업도 상당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대기업들이 당장 먹고 살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최악을 대비한다는 관점에서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며 "경기후퇴, 불황기의 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여유 있는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등 기업들이 현금이 제일 좋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기업들이 회사 차원에서 나가는 돈을 계속 줄일 것이어서 기부금은 올해 더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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