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달러 이례적 동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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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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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마지막 3개월간 금 가격은 4% 떨어진 반면 달러 가치는 3% 올랐다. 하지만, 올들어 금 가격은 5% 상승했고 다른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도 8% 올랐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인플레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금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금은 제한된 공급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반대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은 떨어지는 등 금과 달러 가치는 반대로 움직여왔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금값이 오를 때 달러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동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은행들이 흔들리면서 불안감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금과 달러가 같이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도쿄미쓰비시UFJ 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작년 12월까지 달러와 금의 상관지수는 마이너스 0.81이었으나 올들어서는 플러스로 반전됐다. 이 지수가 1.0이면 완전한 동조화를, 마이너스 1.0이면 정 반대를 의미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증권리서치부문의 리처드 번스타인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의 이런 동조화 현상이 "경제 이론에 반대되는 것이며 새로운 경제 이론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 부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한스 올센은 금과 달러가 다시 과거의 습성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면서 "바뀌지 않는 역의 상관관계는 없다"고 조언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이 단지 달러 약세에 대한 헤지(위험회피)의 수단이 아니라 화폐 가치를 평가 절하하려는 각국 정부의 움직임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RBS그린위치캐피털의 앨런 러스킨 수석 국제전략가는 금 가격이 달러표시 뿐아니라 어떤 통화로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는 종이 화폐의 문제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금과 달러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가가 상승하고 금융불안이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듯한 기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다른 통화나 석유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금과 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달러와 금값 상승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13일 1.2915달러였던 달러-유로 환율이 연말 1.18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금값도 올해 온스당 평균 1천달러를 기록한 뒤 3년동안 1천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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