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에 몰린 외국인에 대한 주식 배당이 원ㆍ달러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 하나대투증권은 "외국인이 배당금을 역송금하는 것은 달러화 수요 가운데 하나일 뿐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는 연간 외국인에 대한 배당 규모를 2004년 4조4000억원, 2005년 4조1000억원, 2006년 4조7000억원, 2007년 4조9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곽중보 연구연은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은 국내기업이 회계연도별로 배당한 총액을 외국인 지분율로 나눠 추정했다"며 "이 자금이 모두 국외로 빠져나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1~4월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을 보면 2004년 10조원 순매수, 2005년 2258억원 순매도, 2006년 2조원 순매수, 2007년 3조원 순매수로 매수우위를 기록한 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원ㆍ달러 환율은 2004년 0.2%, 2005년 0.9%, 2006년 2.8%, 2007년 1.2% 하락했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못 미친 셈이다.
곽 연구원은 "매년 3~4월 외국인 배당금이 빠져나가면 환율이 올라야 하는데 2004~2007년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며 "이는 외국인이 일부 배당금을 주식에 다시 투자해 달러 유입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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