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부채 800조 돌파…1인당 16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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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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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자산 가치 35조 하락, 상환능력도 크게 악화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금융부채 규모가 1600만원을 넘어섰다. 1년새 120만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개인들의 금융자산 가치는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급감하면서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개인의 금융부채 상환 능력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의 금융부채 잔액은 총 802조원으로 전년 대비 59조원 급증했다.

한은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늘면서 부채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인당 금융부채(7월 1일 기준)는 1650만원으로 전년의 1533만원보다 117만원 증가했다. 1인당 금융부채는 지난 2002년 1042만원으로 1000만원대로 올라선 후 2004년 1129만원, 2005년 1249만원, 2006년 1387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개인의 금융자산 총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1677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조4000억원 줄었다. 주가 급락으로 보유한 주식 및 수익증권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개인 금융자산 가치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2년 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개인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에서 15.0%로 감소했으며 예금 비중은 41.0%에서 46.0%로 늘었다.

부채는 늘고 자산은 줄면서 개인의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2.31배에서 2.09배로 악화됐다. 이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팔아 금융부채를 갚을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미국(2.86배)이나 일본(4.37배)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은 박승환 자금순환팀장은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이 전년에 비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나라의 금융부채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통해 개인소득이 감안된 만큼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다른 국가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기업 부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의 금융부채는 1154조9000억원으로 1년 동안 208조2000억원 급증했다. 이 가운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증가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이 44조3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기업의 금융자산은 844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조원 이상 감소했다.

박승환 팀장은 "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은 자산이 아닌 자본을 기준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금융자산이 줄고 금융부채가 늘었다고 해서 상환능력이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난해 환율 급등으로 금융부채 증가폭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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