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민 보상문제와 미분양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수도권 민간도시개발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보상이 타결되는가 하면 전매제한완화, 양도소득세 경감조치 등 수요 유인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해당 사업지가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도시개발사업이란 조합이나 민간법인이 해당 지주의 동의를 받아 도시개발 계획을 시군구에 제안, 구역으로 지정받아 실시계획을 거쳐 시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림건설은 제2의 용산사태가 우려됐던 경기도 용인 어정가구단지 철거민들과의 보상문제가 최근 타결되면서 사업 속도를 내게 됐다.
용인 어정가구단지는 철거민들이 보상금 인상을 요구하면 1년개월간 망루 농성을 벌이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우림건설은 철거민 보상문제가 해결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지했던 도시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상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림건설은 어정가구단지 38만8000㎡의 부지에 112㎡∼211㎡형 중형주택 3089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분양 예정으로 있다. 인접 동백지구 아파트 시세가 3.3㎡당 1400만원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1100만원대로 하락한 상황이어서 분양가가 어느 정도 선에서 결정이 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도 관심 지역이다. 권선지구는 현대산업개발이 약 100만㎡ 부지에 공동주택 6815가구, 단독주택 283가구를 공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오는 2012년 완공예정이며 분양은 올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권선구 일대 시세가 3.3㎡당 900만~1100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어, 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천시 연수구 동춘지구는 도로 등이 포함된 국유지 무상 귀속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실시계획인가가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많이 지연된만큼 빠른 시일 내 실시계획인가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조합과 연수구청의 입장이어서 이 역시 곧 정상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윤재 우림건설 부사장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민간도시개발의 경우 건설사가 재량을 갖고 차별화된 개발 계획과 최고의 주거 상품을 구성한데다 분양가 역시 최근 주택가격 하락을 반영될 것"이라며 "수요자의 입장에서 최고의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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