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 파워 어떻게 높이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3-17 16: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가브랜드위원회가 17일 발표한 `성숙한 세계국가 실현을 위한 국가브랜드 비전과 전략'은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가 경제력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한다.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국가브랜드 순위는 30위 내에도 들지 못하고, 이로 인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취지다.

이는 또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글로벌 시민의식을 갖추고 국제 기여도를 확대함으로써 국격(國格)을 한단계 높이는 것이 미래한국의 소프트파워 경쟁력을 높이는 추동력이 되고 동시에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장기적 전략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남북대치 상황, 정치혼란 등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주로 꼽히고 있어 이번 국가브랜드 전략도 결국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이 정부가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문화, 관광, 복지, 외교 정책 등을 한데 묶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 = 이날 발표된 국가브랜드 비전과 전략의 슬로건은 `배려하고 사랑받는 대한민국'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국정지표인 `성숙한 세계국가'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국가브랜드위는 이같은 전략의 지향점으로 기여하는 나라, 존중받는 국민, 함께하는 사회, 세계적인 기업 등 `4대 비전'과 오는 2013년 국가브랜드 가치 세계 15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각각 제시했다.

아울러 국가브랜드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국제사회 기여확대 ▲첨단기술과 제품 홍보 ▲매력적인 문화.관광 ▲다문화 포용 및 외국인 배려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등 `5대 역점 분야'를 선정하는 한편 이를 구체화한 `우선 추진 10대 과제'도 내놨다.

10대 우선 과제 가운데는 우리나라의 산업화 성공사례를 개발도상국에 전파함으로써 이른바 `경제한류'를 확산시키는 동시에 우수인재 교류, 해외봉사단 확대, 재외동포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확산시키자는 전략이 우선 포함됐다.

아울러 한국어 보급 확대 및 세계화를 위한 `u-세종학당' 구축과 태권도의 명품화 , 대한민국 명품브랜드 발굴 및 홍보 등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글로벌화하자는 차원이다.

또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따뜻한 다문화 사회 만들기, 디지털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만들기 등은 국내외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인의 이미지를 개선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가브랜드위는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국가브랜드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국가브랜드지수(KBI)를 개발해 성과를 평가하는 한편 대한민국 브랜드대상 시상, 국가브랜드 인증마크 부여 등도 추진키로 했다.

◇외국사례 = 일본, 독일 등 해외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에 앞서 일찌감치 국가브랜드 정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우선 일본은 지난 2005년부터 `신일본양식(Japanesque Modern)'이라는 국가브랜드 제고 전략을 마련, 일본 전통문화의 매력을 현대적 디자인과 기능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국가브랜드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또 지난 2007년에는 총리 직속으로 `콘텐츠 및 일본브랜드 전문조사회'도 신설해 일본 생활문화를 브랜드화하는 데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지난 2006년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패전국, 나치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랜드 오브 아이디어(Land of Idea)'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지난 1999년부터 `100% 퓨어(Pure)'라는 이름의 국가마케팅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외국관광액 53% 증가, 와인수출액 7배 이상 증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덴마크는 여야 정치권 합의로 국가브랜드 가치제고를 위한 세계화 전략및 액션플랜을 채택하고 지난 2006년 총 8천200만달러 규모의 `덴마크 마케팅 펀드'를 조성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 제1차 보고대회에서는 우리나라 국가브랜드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감있는 견해를 반영하기 위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상당수 참석시켰다"면서 "국가적인 역량 결집과 체계적인 국가브랜드 관리, 국민참여를 통한 공감대 확산이 우선과제"라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